아직 방문자수가 1도 없는 미스보 같은 블로그지만, 누구나 시작은 이런 것이 아닐까?)
사실 블로그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은 벌써 몇 달 전이었다.
병이 날수록 병중일기를 쓰면 마음의 정리도 되고 몰입도 할 수 있어 좋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해보자~ 해보자~’ 했는데 이제 하게 됐다.
어제와 오늘 무려 4개의 포스팅을 한 이유는 사실 오늘인 2020년 11월 2일 수술 후 진료를 하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의료계통에 지식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갑상샘암에 걸리기 전까지 건강관리에는 별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제가 아파서 마음 아파하다 보면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픈 나 같은 사람들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 카페인 갑상선 포럼에서도 제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많은 환자들을 도와주려고 하고 있고
아는 것이 없어도 단 한마디, 기도 한번이라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래서 나름대로 카페에서도 알아봐 주시는 분도 있고, 실제로 전화를 해서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힘든 점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
나름대로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 것이 가족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대화하는 것은 달랐다.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며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흔히 이렇게 말한다.갑상샘암은 착한 암이래, 수술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이것이 갑상샘암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느껴진다.
물론 예후가 좋은 암인 것도 맞고 정말 대부분 수술을 하면 좋아질 게 분명하다.
그러나 수술 후 약에 적응하는 피로와 약이 맞지 않으면 내가 원치 않는데도 몸이 나른해지고 몽롱해지기는 정말 어렵다.
암이 재발한 것을 알기 전 1~2개월가량은 몸이 나른해지고 잠이 잦았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계속 집에 틀어박혀 있었기 때문에, 점점 그래! 라고 꾸중을 듣곤 했습니다만, (코로나의 나라 몰라요!?))
검사결과 암이 재발하고 호르몬이 불균형하고 몸상태가 메롱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나름대로 서운했지만
엄마는 나름대로 내게 미안했다.
이 호르몬이 맞지 않으면 사람의 의지만으로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갑상샘 수술을 한 뒤 오는 체력 저하와 각종 증상은 겪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모른다.
또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그 경우가 매우 다양하며 정말 사례 바이 케이스이다.
어떤 사람은 예후가 아주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회복력은 좋지만 몸 상태는 메롱메롱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갑상샘암이 위암이라는 편견 아래 주변의 암 환자들에게 쉽게 말해 버린다.
혹시 이 글을 읽게 되는 갑상샘암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이 계시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
갑상선암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잠깐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온 의사가 이렇게 말하더군.다른 암은 5년간 완치로 보지만 갑상샘암은 10년, 그 이후까지 지켜봐야 한다.이 말인 즉 5년간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받기는 의료법상 같지만 관리는 그 이상 해야 하는 게 갑상샘암이라는 것이다.
임파선을 통과하면 폐, 뼈로 전이가 가능하고, 그 어디에 전이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샘암도 암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쨌든 오늘 나는 수술 후에 처음 진찰을 받으러 왔다.
다행히 모든 검사 수치도 잘 나왔고 수술 부위도 잘 아물었다고 한다.
한 달 뒤 혈액검사를 다시 하고 그동안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기로 했다.
이제는 관리가 생명임에 분명하다, 예전처럼 나태해지지 말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또 갑상선암 포럼 카페에서 다른 환자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젊은 나이의 갑상샘암은 중년층의 갑상샘암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또래 공감과 소통이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주요 연령대는 10대30대.
오픈채팅방에는 이제 20여 명이 들어왔는데 그중 10대 환자는 없지만 병원과 카페에는 10대 환자가 여럿 있다.
사실 10대 환자에게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그들은 내 말을 늙은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20, 30대까지는 비슷한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데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현재 제가 겪고 나서 저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한 활동은
갑상선암포럼 카페 활동,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 활동이 전부이며,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그 중 하나가 되지만,
모두 인터넷을 통한 간단한 활동일 뿐이다.
갑상선암 자체가 누군가의 직접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에서 도움을 주는 활동은 거의 없지만
내가 27년을 살면서 나의 장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점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대화를 잘 나누는 것이다.
나는 잠시 시간이 흘러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므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갑상샘암을 처음 경험해 본 적이 없고, 그저 얘기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아는 것을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코멘트를 남기거나 연락을 취하기 바란다.
참고로 나는 27세의 남자로 군복무를 마친 예비군이었는데 얼마 전 갑상샘암이라는 병으로 예비군에서 면제받았다.
나 같은 남자 환자들은 예비군 면제나 병역을 면제받는 데 도움이 된다.
의사는 80%90%를 알고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를 아는데 이제 막 암 판정을 받은 환자는 0%가 아닌가.
내가 그 0%의 상태로 카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힘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받은 그대로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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